[Deep Dive]
뉴욕이라는 거대한 텍스트를 읽는 법: 유희권 사서와 NYPL의 비밀들
“뉴욕 공립 도서관은 단순한 건물이 아닙니다. 그것은 시민들의 궁전(People’s Palace)이자, 지식의 최전선입니다.”
수많은 영화의 배경이 되고, 전 세계 관광객들의 ‘인증샷’ 성지가 된 뉴욕 공립 도서관(NYPL). 하지만 그 화려한 대리석 기둥 뒤에는 우리가 미처 몰랐던 깊고 육중한 서사들이 숨어 있습니다. 2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이 지식의 미로를 지켜온 유희권 사서와 함께, 뉴욕의 가장 깊숙한 곳으로 들어갑니다.
🏛️ 시민들을 위한 궁전: NYPL의 ‘보편적’ 가치
우리는 왜 도서관을 갈까요? 단순히 책을 빌리기 위해서일까요? NYPL은 19세기 말, 뉴욕의 부호들이 자신의 사유 도서관을 시민들에게 기부하며 탄생했습니다. ‘피플스 팰리스(People’s Palace)’라 불리는 이곳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지적 안식처입니다.
높은 천장이 인간의 창조성을 어떻게 자극하는지, 그리고 ‘보편성’이라는 가치가 어떻게 한 도시를 지탱하는지, 이번 에피소드에서 NYPL의 건축적 미학 너머의 정신을 발견해 보세요.

🇷🇺 러시아 커넥션:
혁명가 트로츠키와 황제의 보물
NYPL의 서고에는 세계사적 사건들이 얽혀 있습니다. 1917년 러시아 혁명의 주역 레온 트로츠키가 혁명 직전 뉴욕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더욱 놀라운 것은 러시아 제국의 니콜라이 2세 황제가 소장했던 대관식 앨범과 희귀 장서들이 현재 뉴욕 한복판에 보관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제국의 몰락과 함께 무게로 달아 팔려 나갔던 비운의 보물들, 그 파란만장한 여정을 유희권 사서의 생생한 목소리로 전해드립니다.
🌊 회복탄력성의 기록:
IMF가 바꾼 한 남자의 운명
유희권 사서의 삶 그 자체도 하나의 거대한 서사입니다. 1993년, 러시아학 박사라는 원대한 꿈을 안고 뉴욕에 왔지만, 예기치 못한 IMF 위기는 모든 계획을 송두리째 바꿔놓았습니다.
전공의 배신과 경제적 결핍 속에서 그는 어떻게 ‘사서’라는 새로운 길을 개척했을까요? 26년간 같은 곳으로 출근하며 뉴욕이라는 도시를 ‘독해’해 온 한 남자의 회복탄력성(Resilience)에 관한 이야기는 지친 우리에게 묵직한 위로를 건냅니다.
🎞️ (음모론 주의) 유희권 사서의 ‘지적 개그’ 혹은 합리적 의심: 스필버그의 창고를 털어라?
이번 에피소드의 ‘숨은 킬포’는 사서님의 집요한 ‘안중근 의사 필름 추적기’입니다. 1909년 하얼빈 역, 이토 히로부미 저격 순간을 담은 영상이 존재했다는 역사적 깨알 상식부터, 그 필름을 찍은 러시아 사진사의 행적을 뉴욕까지 쫓아오는 치밀함까지.
“그 사진사가 뉴욕에 살았고… 옛날 필름 수집광인 스티븐 스필버그도 뉴욕에 살았으니… 혹시 스필버그 집 창고에 그 필름이 있지 않을까요?”
역사적 팩트로 빌드업하고 마무리는 ‘내 맘대로 음모론’으로 점프하는, 배운 분들만 할 수 있다는 고품격 ‘식자층 유머’. 그 뻔뻔하고도 유쾌한 상상력을 직접 확인해보세요.
🎁 Special Benefit: ENWD 청취자를 위한 초대장
“글로 읽는 뉴욕도 좋지만, 직접 거니는 뉴욕은 더 깊은 울림을 줍니다.”
NYPL의 유일한 한국인 사서 유희권 님이 오직 ENWD 청취자분들을 위해 특별 도슨트(Special Docent)를 제안해 주셨습니다. 관광객의 시선으로는 닿을 수 없는 도서관의 내밀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방송을 통해 신청 방법을 확인해주세요.
“책을 읽는다는 것은 세련된 사람이 되는 과정입니다. 세상을 알고, 상대방을 이해하며, 그 흐름 속에서 나를 세우는 일이죠.”




